전기공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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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화상 카메라 사용방법 - 분전반 내부 발열진단

 

 

1. 진단 전 필수 체크리스트 (사전 준비)

열화상 카메라 진단은 단순히 장비를 켜고 비추는 것이 아니라, "카메라가 받아들이는 열 데이터의 왜곡을 얼마나 줄이느냐"가 핵심입니다. 현장에서 놓치기 쉬운 사전 준비 단계의 핵심 체크리스트를 상세하게 짚어드리겠습니다.

1) 부하 조건 및 환경 체크

열화상 진단은 전류가 흐르면서 발생하는 줄열(Joule heat, Q = I^2Rt)을 잡아내는 것입니다. 저항(R)에 문제가 있어도 전류(I)가 흐르지 않으면 열이 나지 않습니다.

● 최소 부하율 40% 이상 확보

  • 가급적 공장이나 빌딩의 설비가 풀 가동되는 피크 타임(Peak Time)에 측정 시간을 잡아야 합니다.
  • 부하율이 낮을 때(예: 10~20%) 측정이 불가피하다면, 정상 수치보다 훨씬 낮게 측정될 수 있음을 감안하고 '상간 상대 비교'에 집중해야 합니다.

● 전류 통전 후 최소 시간 준수

  • 설비를 막 가동하기 시작한 시점에는 열이 충분히 축적되지 않습니다. 최소한 부하가 투입되고 2시간 이상 경과한 후에 측정하는 것이 안정적입니다.

● 주변 기류(바람) 차단

  • 배전반 주변에 강한 환풍기, 공조기(에어컨/히터)가 돌고 있으면 기류에 의해 표면 온도가 강제로 식어 핫스팟을 놓칠 수 있습니다. 측정 전 주변 공조 설비는 잠시 끄거나 바람 방향을 돌려야 합니다.

 

2) 방사율(Emissivity) 오차 방지 대책

금속의 표면 상태에 따라 열을 방출하는 능력이 완전히 다릅니다. 배전반 내부의 구리 버스바(Busbar)나 도금된 단자는 반사율이 너무 높아 카메라가 주변의 열을 반사해서 보여주거나, 실제보다 온도를 훨씬 낮게 표시합니다.

● 금속 표면 처리 조치

  • 매끄러운 나동선(나구리)이나 알루미늄 면에는 전기 절연 테이프(흑색)를 붙이거나, 열화상용 방사율 스프레이(재 코팅제)를 뿌려둡니다.
  • 테이프나 스프레이를 적용하면 방사율이 0.95에 가까운 이상적인 상태가 되어 화면에 찍히는 온도가 실제 온도와 일치하게 됩니다.

● 카메라 내부 설정 값 변경

  • 절연 테이프/스프레이 처리된 부위 측정 시: 방사율 값을 0.95로 세팅
  • 일반적인 전선 피복(PVC/XLPE) 측정 시: 방사율 값을 0.90 ~ 0.92로 세팅
  • 산화(녹)된 금속면 측정 시: 방사율 값을 0.60 ~ 0.80 사이로 조정 (산화 정도에 따라 다름)

 

3) 카메라 장비 세팅 및 캘리브레이션

● 반사 온도(Reflected Temperature) 보정

  • 배전반 맞은편에 뜨거운 변압기나 광원이 있으면 그 열이 배전반 표면에 반사되어 카메라로 들어옵니다. 카메라 설정 메뉴에서 '반사 온도(또는 배경 온도)'를 현장 주위 온도에 맞게 입력해 주어야 이 반사 노이즈가 제거됩니다.

● 온도 범위(Span) 및 레벨(Level) 수동 조절

  • 자동(Auto) 모드로 두면 배전반 내부의 아주 차가운 배경이나 너무 뜨거운 한 점 때문에 전체 화면의 대비(Contrast)가 무너져 미세한 이상 발열을 놓치기 쉽습니다.
  • 수동(Manual) 모드로 전환한 뒤, 배전반 내부 온도 범위(예: 20°C ~ 60°C)를 딱 고정해두고 스캔해야 상간의 미세한 색상 차이(온도 차이)를 눈으로 선명하게 식별할 수 있습니다.

● 렌즈 초점(Focus) 확인

  • 초점이 흐려지면 측정되는 최고 온도가 실제보다 낮게 흐려져서 찍힙니다. 단자대 하나하나를 측정할 때마다 초점 링을 돌려 칼같이 맞추어야 합니다.

 

4) 안전 및 측정 환경(거리)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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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전 거리(FOV, IFOV) 계산

  • 카메라와 대상의 거리가 너무 멀면, 측정하려는 얇은 볼트/터미널 점이 카메라의 '1픽셀'보다 작아져서 주변 차가운 온도와 섞여 평균치로 계산됩니다. 이를 크기 효과(Size Effect)라고 합니다.
  • 접속부 점검 시에는 가급적 1~2m 이내의 안전 거리를 유지하되 최대한 접근해서 해당 단자가 화면에서 수 픽셀 이상을 차지하도록 구도를 잡아야 합니다.

● 개방 후 대기 시간

  • 배전반 문(밀폐 공간)을 열자마자 바로 찍으면 내부 열이 외부 공기와 만나 급격히 변할 수 있습니다. 문을 열고 약 2~3분 정도 열적 평형을 이룬 뒤 촬영하는 것이 정석입니다. (단,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문을 열 때는 아크 플래시 보호구를 필히 착용해야 합니다.)

 

 

2. 열화상 카메라 진단 순서

현장에서 안전을 확보하면서도 데이터의 신뢰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열화상 카메라 진단 상세 절차(Standard Operating Procedure)입니다. 단순히 문을 열고 셔터를 누르는 것이 아니라, 열적 평형 상태와 측정 거리를 고려한 실무적인 4단계 프로세스로 진행됩니다.

[1단계] 외관 점검 및 안전 거리 확보 (개방 전)

배전반 문을 열기 전, 외부에서 진행하는 안전 조치 및 1차 스캔 단계입니다.

  • 배전반 외함 표면 측정: 문을 열기 전 외함 표면, 경첩, 손잡이 부근의 온도를 먼저 스캔합니다. 만약 외함 외부 온도가 주변보다 유독 높다면 내부에서 심각한 아크나 대규모 열화가 진행 중일 수 있으므로 문을 열 때 극도로 주의해야 합니다.
  • 안전 장구 착용: 절연 장갑, 내아크성 보호복, 안면 보호구를 착용합니다. 배전반 문을 여는 순간 내부 기류 변화나 절연 파괴로 인해 아크 플래시(Arc Flash)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안전 거리 바리케이드 설정: 측정 중 타인이 접근하여 부딪히거나 안전거리를 침범하지 않도록 작업 구역을 통제합니다.

 

[2단계] 내부 전체 스캔 및 핫스팟 탐색 (개방 후 1차)

배전반 문을 열고 내부 전체의 온도 분포를 거시적으로 파악하는 단계입니다.

  • 열적 평형 대기 (2~3분): 배전반 문을 열면 내부에 갇혀 있던 더운 공기가 빠져나가면서 표면 온도가 순간적으로 변합니다. 문을 열고 약 2~3분간 그대로 두어 내부 부품들이 외부 공기와 열적 평형을 이룰 때까지 기다립니다.
  • 카메라 자동(Auto) 모드로 전체 스캔: 이때는 카메라를 자동 모드로 두고 배전반 상단(인입부)부터 하단(부하단)까지 전체적으로 훑어내립니다.
  • 핫스팟(Hot Spot) 식별: 주위 온도나 인접한 상(Phase)에 비해 유난히 밝게 빛나는(흰색 또는 붉은색) 의심 개소를 시각적으로 1차 식별합니다.

 

[3단계] 수동 모드 전환 및 부위별 정밀 측정 (2차)

이상 발열이 의심되는 부위를 정밀하게 분석하여 데이터 왜곡을 없애는 핵심 단계입니다.

● 수동(Manual) 모드 및 스팬(Span) 고정

  • 카메라를 수동 모드로 전환합니다.
  • 예를 들어, 전체 배전반 내부 온도가 25°C~40°C 사이라면 온도 표시 범위를 25°C~55°C 정도로 타이트하게 고정(Span)합니다. 이렇게 해야 정상 부위와 이상 부위의 색상 대비가 극대화되어 미세한 발열도 뚜렷하게 잡아낼 수 있습니다.

● FOV(시야각) 및 측정 거리 좁히기

  • 멀리서 찍으면 얇은 단자대 점이 주변의 차가운 배경 온도와 섞여 실제 온도보다 낮게 나옵니다.
  • 안전 거리를 유지하는 선에서 대상이 화면에 크게 잡히도록 가깝게 접근(보통 1m 내외)하고, 렌즈 초점(Focus)을 칼같이 맞춥니다.
  • 3상(R, S, T) 비교 측정: 이상 발열 단자, 동일 상의 케이블, 인접한 정상 상의 단자 온도를 각각 포인터 지정(Spot Measurement)하여 상간 온도 차이(ΔT)를 계산합니다.

 

[4단계] 데이터 기록 및 사후 조치 (종료)

진단을 마치고 현장을 정리하며 조치 방향을 결정하는 단계입니다.

  • 교차 촬영 (동일 구도): 이상 발열 개소의 열화상 사진과 일반 실물 사진(디지털 컷)을 정확히 같은 구도로 촬영합니다. 사후 리포트 작성 시 실물 사진이 있어야 정확히 어떤 볼트, 어떤 터미널이 불량인지 현장 정비원이 찾아낼 수 있습니다.
  • 정밀 검증 (후크메타 활용): 상간 온도 차이가 전류 불평형(과부하) 때문인지, 접속 불량 때문인지 확인하기 위해 해당 선로의 전류를 측정하여 기록합니다. (전류는 정상인데 온도만 높다면 100% 접촉 불량입니다.)
  • 판정 및 보고서 작성: 측정된 최고 온도와 ΔT 기준(5°C / 15°C)에 따라 '주의, 요주의, 이상 발열' 등급을 부여하고, 배전반 문을 안전하게 닫고 잠금장치를 확인한 뒤 철수합니다.

 

 

3. 불량 개소 유형별 특징과 판단법

배전반 내부에서 발생하는 이상 발열은 원인에 따라 열화상의 형태(Pattern)와 온도 분포가 완전히 다르게 나타납니다. 현장에서 가장 자주 마주치는 4가지 핵심 불량 유형의 열화상 특징과 정확한 진단·판단법을 상세히 정리해 드립니다.

1) 접속 불량 (볼트 풀림, 접촉 저항 증가)

접속부 부식, 진동으로 인한 볼트 풀림, 터미널 압착 불량 등으로 인해 접촉 저항이 높아져 발열하는 현상입니다. 배전반 화재의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 열화상 특징 (Point Heat)

  • 열이 특정 접속점(볼트, 너트, 터미널 부위) 한 곳에 극단적으로 집중되는 '점 발열' 형태를 보입니다.
  • 발열 중심점(Hot Spot)의 온도가 가장 높고, 전선이나 버스바를 따라 멀어질수록 온도가 급격하게 떨어집니다.

● 판단 및 진단법

  • 동일한 전류가 흐르는 인접 상(예: R상이 뜨겁다면 정상인 S, T상)의 동일한 접속부와 온도를 비교합니다.
  • 상간 온도 차이($\Delta T$)가 15°C 이상이거나, 부하율이 낮은데도 단자 온도가 70°C~80°C 이상으로 치솟는다면 즉시 정전 후 재체결(조임) 및 터미널 교체 작업을 해야 합니다.

 

2) 과부하 및 전류 불평형 (Overload / Unbalance)

차단기나 전선의 허용 전류를 초과하여 사용하거나, 3상 배전반에서 단상 부하 배분을 잘못하여 특정 상에만 전류가 과도하게 흐르는 현상입니다.

● 열화상 특징 (Line Heat)

  • 특정 접점이 아니라, 발열 상의 전선(케이블) 또는 버스바 전체가 길게 선 형태로 뜨거워지는 '선 발열' 구조를 가집니다.
  • 차단기 내부나 단자대도 뜨겁지만, 연결된 전선 피복 전체의 온도가 고르게 높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 판단 및 진단법

  • 열화상 카메라로 전선 전체의 발열을 확인한 후, 반드시 클램프 미터(후크메타)를 사용해 각 상의 전류를 측정합니다.
  • 과부하 판단: 측정 전류가 차단기 정격 전류나 전선 허용 전류의 80%를 초과하는지 확인합니다.
  • 불평형 판단: 3상 전류 중 가장 많이 흐르는 상과 적게 흐르는 상의 차이가 단상 부하 기준 30%를 초과하는지 계산하고, 부하 재분배(결선 변경)를 계획해야 합니다.

 

3) 차단기 내부 접점 열화 (정격 용량 저하)

외관상 볼트 체결은 완벽하지만, 차단기를 오래 사용하면서 내부 개폐 접점이 마모되거나 아크로 인해 손상되어 내부 저항이 커진 상태입니다.

● 열화상 특징 (Body Heat)

  • 터미널(접속부)은 온도가 낮은데, 차단기 플라스틱 하우징(본체) 중심부나 내부에서 열이 뿜어져 나오는 형태입니다.
  • X-ray처럼 내부가 들여다보이지는 않지만, 하우징 표면 전체가 뭉툭하고 넓게 붉은색(고온)으로 물드는 양상을 보입니다.

● 판단 및 진단법

  • 차단기 상단(인입)과 하단(부하) 단자의 온도는 정상인데 본체만 뜨겁다면 내부 불량입니다.
  • 특히 배선용차단기(MCCB)나 전자접촉기(MC)의 경우, 주변 온도보다 본체 표면 온도가 10°C~20°C 이상 높거나 60°C를 초과하면 내부 접점 수명이 다한 것으로 판단하고 차단기 자체를 신품으로 교체해야 합니다.

 

4) 고조파 및 탈조 현상 (리액터 및 콘덴서 불량)

인버터, 용접기, LED 등 전력전자 기기에서 발생하는 고조파 전류 때문에 역률 개선용 콘덴서나 직렬 리액터에 과전류가 흐르고 절연이 파괴되는 현상입니다.

● 열화상 특징 (Component Heat)

  • 콘덴서 뱅크나 직렬 리액터 본체 및 연결 부위가 비정상적으로 뜨겁습니다.
  • 특히 직렬 리액터 코일 부위가 새하얗게 찍히거나, 콘덴서 외함 상단(폭발 방지 밸브 부근)의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는 패턴을 보입니다.

● 판단 및 진단법

  • 콘덴서나 리액터는 원래 일정 수준의 열(보통 40°C~50°C 내외)이 나지만, 표면 온도가 70°C를 넘어가거나 주변 온도보다 30°C 이상 높다면 고조파로 인한 과열로 판단합니다.
  • 외함이 부풀어 오르는 팽창 현상이 동반되는지 육안으로 매칭 검사하고, 고조파 분석기를 통해 선로의 전력 품질을 정밀 진단해야 합니다.

 

 

4. 이상 발열 판단 기준 (전기안전공사 가이드라인 기준)

일반적으로 주변 온도나 다른 상(Phase)과의 온도 차이(ΔT)를 기준으로 심각도를 분류합니다.

온도차 (ΔT)
판정 상태
조치 사항
5°C 미만
양호/주의
당장 문제는 없으나 향후 정기 점검 시 재확인 필요
5°C 이상 ~ 15°C 미만
요주의
부하 상태를 확인하고, 계획 정전 시 볼트 조임 등 보수 조치
15°C 이상
이상 발열 (이상)
언제든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단계. 즉시 부하 분하 및 정밀 점검/부품 교체

실무 Tip : 동일 조건의 정상 상(Phase) 온도와 비교하는 상간 비교법이 가장 정확합니다. 예를 들어 R상, S상은 35°C인데 T상 단자만 55°C라면(ΔT = 20℃) 즉시 조치가 필요한 불량 개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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