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공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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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지(Grounding)와 본딩(Bonding) - 전기설비 안전의 핵심개념 완전이해

 

 

 

1. 접지(Grounding / Earthing)란

접지(Grounding 또는 Earthing)는 전기 설비의 금속 외함이나 도전성 부분을 대지(Earth)에 전기적으로 연결하는 것을 의미한다. 접지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인체 감전 보호이며, 이 외에도 기기 보호, 낙뢰 방호, 전자기 장해(EMI) 억제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

전기설비의 절연이 열화되거나 손상되면 누설전류가 발생하게 된다. 이때 접지가 되어 있지 않으면 전류는 인체를 통해 흐르게 되며 감전 사고가 발생한다. 반면 접지가 되어 있다면 전류는 저항이 낮은 접지도체를 통해 대지로 흐르므로 인체로 흐르지 않게 된다.

이를 정리하면:

• 인체 → 고저항 경로 (약 1,000Ω 이상)

• 접지선 → 저저항 경로 (약 100Ω 이하)

• 전류는 저항이 낮은 경로를 우선적으로 선택

 

■ 접지의 원리 (옴의 법칙 적용)

접지의 감전 보호 원리는 옴의 법칙(V = IR)으로 설명된다. 같은 전압 조건에서 저항이 낮으면 전류가 증가하고, 저항이 높으면 전류가 감소한다. 따라서 접지선의 저항이 인체 저항보다 훨씬 낮으면, 누설전류는 인체보다 접지선 쪽으로 우선 흐르게 된다.

대상
저항값
비고
접지선
100Ω 이하
누설전류 우선 통과 경로
인체(건조)
약 1,000~5,000Ω
피부 상태에 따라 크게 변동
인체(습윤)
약 300~500Ω
땀이나 물에 젖은 경우
대지(Earth)
기준 0V
전류 최종 방류지

 

위 표에서 보듯이 접지선의 저항은 인체 저항보다 10배 이상 낮다. 따라서 누설전류가 발생하는 경우 전류의 대부분(90% 이상)은 접지선을 통해 흐르고, 인체를 통과하는 전류는 매우 미미하게 된다. 이것이 접지가 감전 보호 기능을 수행하는 핵심 원리이다.

 

■ 접지의 종류

접지는 목적에 따라 여러 종류로 구분된다.

• 보호 접지(Protective Earthing, PE): 전기설비의 금속 외함을 접지하여 감전을 방지하는 것으로, 가장 일반적인 접지 형태이다.

• 계통 접지(System Earthing): 변압기 중성점 등 전원 계통의 특정 점을 접지하는 것으로, 이상전압 억제 및 보호계전기 동작에 활용된다.

• 기능 접지(Functional Earthing): 전기적 잡음 제거나 EMI 방지 등 기기의 정상 동작을 위한 접지이다.

• 낙뢰 보호 접지(Lightning Protection Earthing): 피뢰침 등 낙뢰 보호 설비를 대지에 연결하는 접지로, 뇌전류를 안전하게 방류시킨다.

 

■ 접지 저항의 기준

접지 저항은 낮을수록 감전 보호 효과가 크다. 국내 전기설비기술기준에 따른 접지 저항 기준은 다음과 같다. 하지만 이 부분은 현재는 저압만 해당이며 고압 및 특고압에서는 해당기준으로 하지 않는다.

접지 종류
접지 저항 기준
적용 대상
제1종 접지
10Ω 이하
고압·특고압 기기 외함
제2종 접지
변압기 용량에 따라 결정
변압기 중성점
제3종 접지
100Ω 이하
400V 미만 저압 기기 외함
특별 제3종 접지
10Ω 이하
400V 이상 저압 기기 외함

 

■ 전기도면에서의 접지

전기도면에서는 접지기호(⏚)로 표시되며, 접지선의 색상은 국제 표준 IEC 60446에 따라 다음과 같이 구분된다.

•          보호 접지선(PE) : 녹색/황색 줄무늬 (Green/Yellow stripe)

•          중성선(N) : 청색 (Blue)

•          상선(L1, L2, L3) : 갈색, 흑색, 회색

우리나라에서는 모든 접지케이블의 보호도체에는 녹/황 교차색을 사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2. 본딩(Bonding)이란

본딩이란 도체와 도체를 전기적으로 연결하여 등전위(Equipotential) 상태로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쉽게 말해 금속 구조물과 금속 구조물 사이의 전위차(Potential Difference)를 없애 감전 위험을 사전에 제거하는 작업이다.

본딩은 단순히 금속을 연결하는 작업처럼 보이지만, 전기안전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두 금속 사이에 전위차가 존재하면, 사람이 두 금속을 동시에 접촉했을 때 전류가 인체를 통해 흐를 수 있다. 본딩은 이 전위차를 제거함으로써 이러한 위험을 원천 차단한다.

■ 본딩이 필요한 이유

다음 조건을 가정해보자.

• A 도체: 접지 안됨 (전위 불명확)

• B 도체: 접지됨 (0V, 대지 전위)

• A와 B는 서로 연결되어 있지 않음

이 상태에서 절연 불량으로 인해 A 도체에 전압이 인가되면, 사람이 A 도체를 접촉할 때 전류가 인체 → B 도체(또는 대지) 방향으로 흘러 감전이 발생한다.

그러나 A와 B를 본딩선으로 연결하면, A→B→접지→대지 경로가 형성되어 누설전류는 본딩선과 접지선을 통해 흐르게 된다. 결과적으로 A와 B는 같은 전위(등전위)가 되어 두 금속을 동시에 만져도 전위차가 없으므로 전류가 흐르지 않는다.

 

■ 접지와 본딩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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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접지(Grounding)
본딩(Bonding)
정의
도전성 부분을 대지에 연결
도전성 부분 간을 서로 연결
목적
누설전류를 대지로 방류
전위차를 제거하여 등전위 형성
역할
감전 차단(사후 처리)
감전 예방(사전 예방)
연결 대상
기기 외함 ↔ 대지
금속 구조물 ↔ 금속 구조물
효과
보호계전기 트립 유도
두 금속 간 전위차 제거

요약하면, 본딩은 감전을 '예방'하고, 접지는 감전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두 기술은 상호 보완적으로 작용하며, 전기안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함께 적용되어야 한다.

 

■ 본딩의 종류

본딩은 적용 범위와 목적에 따라 다음과 같이 구분된다.

• 주 등전위 본딩(Main Equipotential Bonding) : 건물 내 주요 금속 부분(가스관, 수도관, 난방배관, 금속 구조체 등)을 주 접지단자에 연결하는 것이다. IEC 60364 등 국제규격에서 의무화하고 있다.

• 보조 등전위 본딩(Supplementary Equipotential Bonding) : 욕실, 수영장 등 특수한 장소에서 추가적으로 금속 부분들을 연결하여 등전위를 강화하는 것이다.

• 기능 본딩(Functional Bonding) : 전자기기의 EMI 방지나 정전기 제거 등 기기의 정상 동작을 위해 실시하는 본딩이다.

• 정전기 본딩(Static Bonding) : 가연성 물질을 다루는 산업 현장에서 정전기 방전으로 인한 화재·폭발을 방지하기 위해 실시하는 본딩이다.

 

 

3. 접지와 본딩의 적용 사례

■ 콘센트 및 멀티탭

접지극이 있는 2구 콘센트에는 접지선이 연결되어 있어, 접지형 플러그를 사용하는 기기의 외함을 보호 접지할 수 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전기기기는 반드시 접지형 콘센트에 연결해야 한다.

•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가전제품

• 금속 외함을 가진 전기기기

• 욕실, 주방 등 습한 환경에서 사용하는 기기

• 의료기기 및 산업용 장비

2구 콘센트(접지 없음)에 접지형 플러그를 어댑터로 연결하면 접지 기능이 동작하지 않으므로, 반드시 접지형 콘센트를 사용해야 한다.

< Fig01. 무접지플러그 >

 

< Fig02. 접지형플러그 >

 

■ 분전반(배전반)

분전반 내부에는 접지단자함이 있으며 다음과 같은 도체들이 연결된다.

• 각 회로의 콘센트 접지선(녹색 또는 녹/황색)

• 케이블 트레이 및 금속 배관(Conduit)

• 분전반 도어 및 금속 외함

특히 분전반 도어는 힌지(경첩)로 본체와 연결되어 있어 전기적으로 단절될 수 있다. 힌지는 기계적 연결은 가능하지만 전기적 접속 신뢰성이 낮으므로, 반드시 별도의 본딩선(Bonding Conductor)을 도어와 본체 사이에 설치해야 한다.

< Fig03. 분전반 외함 + DOOR 본딩 >

 

■ 배관 및 금속 구조물

건물 내 가스관, 수도관, 냉난방 배관 등의 금속 배관은 주 등전위 본딩 대상이다. 이들 배관이 서로 다른 전위를 가지면, 사람이 동시에 접촉할 경우 감전 위험이 생긴다. 따라서 모든 금속 배관은 주 접지단자에 본딩선으로 연결하여 등전위를 유지해야 한다.

< Fig04. 배관등의 등전위 본딩 >

 

■ 욕실 및 수영장의 등전위 본딩

욕실과 수영장은 물로 인해 인체 저항이 크게 낮아지는 특수 환경이다. 이런 장소에서는 보조 등전위 본딩이 의무화되어 있으며, 욕조, 샤워기 파이프, 수도꼭지, 난방 배관 등 모든 금속 부분을 하나의 등전위 도체로 연결해야 한다.

 

■ 정전기 위험 현장의 본딩

인화성 액체나 가스를 다루는 공장, 주유소, 탱크로리 등에서는 정전기 방전으로 인한 화재나 폭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탱크, 배관, 용기 등을 본딩하여 정전기가 축적되지 않도록 한다. 유조차가 주유 전에 접지선을 연결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4. 접지의 최종 연결 구조

전기설비에서 접지의 흐름 경로(접지 계통)는 다음과 같이 구성된다.

• 콘센트 접지극 → 분전반 접지단자 → 접지간선 → 접지단자함 → 접지봉 → 대지

대형 건물이나 공장의 경우, 특고압 설비의 접지와 저압 설비의 접지를 동일한 접지망(메시 접지)에 연결하여 통합 운영한다. 접지봉은 일반적으로 지름 14mm, 길이 1.5m 이상의 동봉 또는 동피복 강봉을 사용하며, 지표면에서 75cm 이상 깊이에 매설한다.

최종적으로 누설전류는 접지봉을 통해 땅속으로 방류되어 인체를 보호하게 된다. 접지봉 주변의 토양 저항률이 높은 경우에는 접지봉을 여러 개 병렬 연결하거나 토양 개량제를 사용하여 접지 저항을 낮춘다.

 

 

5. 접지 설계 시 주요 고려사항

효과적인 접지 설계를 위해서는 다음 사항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 접지 저항 목표값 설정: 적용 전압과 설비 특성에 맞는 접지 저항 목표값을 설정하고, 정기적으로 측정하여 기준값 이내인지 확인한다.

• 접지도체의 단면적: 접지도체는 고장전류를 충분히 흘릴 수 있는 단면적을 가져야 한다. 일반적으로 상도체 단면적의 1/2 이상을 적용한다.

• 부식 방지: 접지봉과 접지도체는 매설 후 부식에 의해 저항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동봉 또는 아연도금 처리된 재료를 선정한다.

• 등전위 본딩과의 협조: 접지 시스템은 등전위 본딩 시스템과 함께 설계되어야 인체 보호 효과가 극대화된다.

• 정기 점검: 접지 저항은 계절 변화(토양 함수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매년 건기와 우기에 각각 측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6. 종합 요약

구분
역할
주요 기준
적용 효과
접지(Grounding)
누설전류를 대지로 방류
접지 저항 100Ω 이하
감전 차단 및 보호계전기 동작
본딩(Bonding)
도체 간 전위차 제거
등전위 유지
감전 예방 및 정전기 제거
공통 목적
인체 감전 방지
전기설비기술기준
전기 안전사고 예방

접지와 본딩은 전기 안전을 위한 두 축이다. 접지는 이미 발생한 누설전류를 안전하게 방류하여 감전을 차단하는 사후적 보호 수단이며, 본딩은 전위차를 사전에 제거하여 감전 자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예방적 보호 수단이다. 두 기술이 함께 적용될 때 비로소 완전한 전기안전이 실현될 수 있다.

전기설비를 설계·시공하거나 유지보수할 때에는 관련 법규(전기설비기술기준, KEC, IEC 60364 등)와 기술 기준을 철저히 준수하고, 접지 저항 측정과 본딩 상태 점검을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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